"살기 너무 힘들어" 유서
26일 오후 1시 10분쯤 안양시 동안구 한 다세대주택 1층 A(37)씨의 집에서 A씨와 동거녀 B(38)씨, B씨의 딸(3)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방 안에는 불에 탄 번개탄 2장과 불이 붙지 않은 상태의 연탄 1장이 놓여 있었고, 출입문 틈에는 스카치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서 경찰은 B씨의 오빠로부터 "동생과 전화연락이 안된다"는 자살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 소방대원과 함께 방안으로 들어가 숨져 있는 3명을 발견했다.

발견당시 이들은 출입문 쪽에서부터 A씨, B씨, B씨의 딸 순으로 나란히 누워 있었다.

방에서 발견된 편지지 1장 분량의 유서에는 '먼저 가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열심히 잘 살아보려 했지만 잘 안됐다'는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검사 지휘를 받아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안양=송경식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