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1분20초14 기록 1위 차지
직선구간 골반 사용 보완
▲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가 26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힘차게 트랙을 돌고 있다. 박승희는 1분20초1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동계체전 빙속에서 자신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가 동계체전 빙속에서 드디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0월 종목 전향 공식 선언 이후 처음 출전한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곧장 따낸 것이다.

박승희(23 화성시청)는 2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1분20초1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까지는 쇼트트랙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던 박승희는 이로써 개인 최초로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인 박승희는 지난해 10월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공식 선언하고 곧장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 2015 종별종합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1000m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에 완전히 적응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라서 앞으로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박승희는 "직선 구간에서 골반의 균형을 잡아가면서 적절히 힘을 활용해야 하는데, 저는 골반을 아예 쓰지 못하고 완전히 굽어 있는 상태로 간다"며 "쇼트트랙은 골반을 많이 쓰는 종목이 아니어서 저는 골반 사용 방법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계속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또 김유림(24 의정부시청)이 1분22초4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열린 500m에서 박승희를 제치고 금메달을 가져갔던 이보라(29·동두천시청)는 1분22초73만에 트랙을 주파해 3위에 올랐다.

한편 박승희는 내달 국내 대회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이널이 끝나면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김창우 기자 kcw@incheon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