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천 인천시한의사회 회장 인터뷰
13일 당선·96.1% 지지율 … 집행부 차원 복지시설 의료봉사 예정
"의사들의 역할은 건강을 잘 지켜주고 병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을 사랑해주신 인천시민들에 보답하기 위해 인천시민의 건강을 돌보는 일이 이번 집행부 최고의 일이 될 것입니다."

황병천(46·학익한의원 원장·사진) 신임 인천시한의사회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인천시민과 친근해질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무료의료봉사를 한다든지 건강의료정책을 개발한다든지 하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황 회장은 인천시한의사회 20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 지난 13일 치러진 선거에서 96.1%의 지지율로 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앞으로 3년간 인천시한의사회를 이끌게 됐다. 사실 '사랑의 이웃', '성언의 집'과 같은 시설을 비롯해 인천의 한의사들은 이미 많은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의료봉사를 해왔다. 그런데 앞으로는 한의사회 차원에서 보다 규모 있게 할 예정이라는 게 황 회장의 생각이다.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친선을 위한 활동도 20대 집행부의 중요한 사업이다.

"한의학의 본질은 예방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입니다."

한의학의 핵심은 질병에 대한 일대일 처방이라기 보다는 병의 근원을 찾아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비염의 경우 코점막을 치료하기 보다는 폐와 기관지 등 허약해진 호흡기를 치료함으로써 비염을 없애고 건강을 되찾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예방의학의 선구자가 천연두를 치료하는 종두법을 보급한 지석영 선생님이십니다. 그 분이 바로 한의사이셨습니다."

신토불이. 의학도 우리 민족의 몸에 맞는 의학이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한의학이 쇠퇴한 것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탄압 때문이었다. 일제가 한의학을 탄압하는 틈새를 양의학이 비집고 들어왔고, 한의학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한의학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수년 전 인천시와 인천시한의사회가 공동 추진한 '난임사업' 결과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수년간 병원을 다녔는데도 임신을 하지 못한 부부 네 쌍 가운데 3쌍이 한의학 치료를 받으며 임신을 한 것이다. 역시 기가 허해진 여성의 자궁을 튼튼하게 해줌으로써 임신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사들은 '엑스레이'와 같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제도적 모순이라 할 수 있다. 요즘 환자들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방사선관리법'이 한의사들의 사용을 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술을 인술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한의사들은 앞으로도 우리 어머니, 내 자식을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의술을 펼치겠습니다."

/글·사진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