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 이후 지역 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내 CCTV 설치 어린이집은 902개소로 지난달 835개소에 비해 67개소가 늘었다. 전체 어린이집 대비 설치율도 지난달 36.2%에서 39%로 2.8%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CCTV 신규 설치
어린이집이 33곳이었지만 올해는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CCTV를 갖춘 어린이집은 전체 2312곳 중 902곳(39%)으로 집계됐다.

올 CCTV 설치 신규 어린이집 유형별로는 가정어린이집이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민간어린이집 25곳, 국공립 5곳, 법인 2곳, 법인협동 어린이집 1곳 등이다.

가정어린이집의 CCTV 설치 증가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가정어린이집의 경우 종전에는 사적인 공간이 노출된다는 이유로 CCTV 설치를 꺼려 CCTV 설치율이 13.9%에 불과했지만 아동학대 사건 이후에는 설치율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3월 어린이집 입학을 앞두고 학부모가 어린이집 CCTV 설치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는 학부모와 어린이집 간 신뢰 형성을 위해 정부의 CCTV 의무화 정책 시행 전이라도 국공립 등 정부지원·공공형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CCTV 100% 설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천 정부지원·공공형 어린이집 271곳 중 217곳(80%)은 CCTV를 갖추고 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