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현 정권 문제점 지적 … 당 체질개선 강조
박 "당권·대권 분리돼야" … 막판 표결집 주력
이, 친노·비노 분열 비판 … 세대교체론 언급
▲ 지난 1월 31일 연수구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인천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왼쪽부터)박지원, 이인영, 문재인 당대표후보가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주말동안 인천과 경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수도권은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에서 비율이 가장 높은 대의원이 가장 많은 곳인 만큼 각 후보들은 이번 연설회에 수도권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친노·386이 기반인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및 여당과 '투쟁'으로 선명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반면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후보는 친노 패권주의와 맞섰고 이인영 후보는 민생 경제를 강조하며 정책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먼저 박지원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면서 막판 표결집에 나섰다.

박 후보는 "한 사람이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하면 우리는 절대로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당권과 대권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 후보는 "대의원과 당원들은 저 박지원은 당 대표를 하고, 문재인 후보는 다른 대통령 후보들과 함께 대선을 준비하라고 한다"며 "이렇게 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저는 꼭 당 대표를 한번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당을 위해서 일할 기회를 딱 한번만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의 체질 개선을 통한 총선 승리,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서민증세, 세금폭탄으로 서민의 삶이 벼랑 끝에 몰렸다. 투명해야 할 국정은 측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대선공약은 파기되었다"면서 "사상 최악의 지역차별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1년이다. 그 사이에 당을 바꾸고 총선 승리의 진용을 갖추지 못하면 우리는 공멸"이라면서 "방법은 오직 하나입니다.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당 대표로 내세우는 것이다. 총선승리를 원하신다면 저 문재인을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영 후보는 문 후보와 박 후보를 모두 비판하며 '세대교체론'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세대교체 보다 더 확실하게 이기는 승리의 길은 없다. 세대교체로 당을 혁명하겠다"면서 "세대교체의 명령을 제게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친노-비노로 시작된 분열은 지역주의와 색깔론 마저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였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서민중산층의 꿈은 사라졌고 그 어디에도 새로운 민생의 소리는 없다"며 "국민은 기대를 접고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간다. 이것이 오늘 전당대회를 치루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 하루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방향을 틀어야 한다면 혼신을 다해 민생과 혁신의 전당대회를 만들고 있는 이인영에게 힘을 달라"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