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인사 제출 부의 무산 정치적 '줄다리기' 해석도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정치적으로 미묘한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김교흥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민선 5기 인사들이 주민 동의를 받아 제안한 청원안이 부결된 것이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9일 '서구 관내 일원 2030인천도시기본계획 반영 청원'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

이 청원안은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고속도로 일반화 ▲역세권 개발 ▲용도지역변경 ▲특화거리 조성 ▲원도심 활성화 등의 내용을 현재 시가 작성 중인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포함시키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청원안 소개 의원은 구재용(민·서구 2) 의원이다.

문제는 청원안을 제출한 대표 인물이 김교흥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김병철 전 인천시의원 등 민선 5기에서 주요직으로 활동한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지역 주민 2350명의 서명을 받아 이번 청원을 제출했다.

이 청원안은 재석 의원 4명 중 찬성 2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청원을 본회의에 부의하려면 재석의원의 과반수가 넘는 의원들이 찬성해야 한다. 반대는 1명 뿐이었지만, 찬성 의원이 부족해 부결된 것이다.

반대 입장에 선 사람은 최석정(새·서구 3) 의원이었다. 최 의원은 "청원 내용이 이미 기본내용에 반영됐거나 검토 중인 사안이다"라며 "정치적인 부분이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청원인과 같은 당인 이도형(민·계양 1)·신은호(민·부평 2) 의원은 주민 다수가 찬성했다는 이유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건교위원장인 김금용(새·남구 4) 의원은 기권했다.

청원안을 제출한 김병철 전 의원은 "김 전 부시장과 내가 활동하며 하나하나 챙겼던 내용을 모아서 제출한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모은 것"이라며 "시의회가 정치적으로 판단한다면 집행부에 바로 청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