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토우 토모가즈 따돌리고 우승 … 신예 황승호 3위 한국팀 '선전'
▲ 한 - 일 경륜대항전 챔피언 김민철과 이창섭 이사장.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분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 게이오카쿠 경륜장에서 열린 '제3차 한-일 경륜 대항전'에서 김민철이 일본의 사토우 토모가즈(32)를 제치고 챔피언에 올랐다고 밝혔다.

김민철은 2013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차 한일전'에 이어 이번에도 일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한-일 경륜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결승전에 황승호(28·19기), 류재열(27·19기) 원신재(26·18)와 팀을 이뤄 출전한 김민철은 노련한 두뇌플레이를 펼치며 완벽한 팀플레이로 선두를 유지, 사토우토모가즈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특히 신예 황승호가 3위에 오르며 이번 경륜대항전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사실상 완승을 거두며 끝났다.

그의 이번 한일전 우승이 갖는 의미는 컸다.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열린 만큼 일본경륜 규칙에 따라 경기가 진행됐다.

여기에 선수들이 긴장한 탓인지 대회 첫날부터 낙차가 이어졌다.

김민철 보다 더 큰 기대를 모았던 박용범(26)은 일본선수들의 견제로 예선 1차전에서 낙차하며 어깨를 크게 다쳤고 박건비와 원신재 역시 일본선수들과 몸싸움에서 밀려 낙차했다.

'다크호스'로 꼽혔던 이욱동마저 예선 2차전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낙차하며 쇠골 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협공을 펼쳐야할 기대주들의 연이은 낙차는 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결승전을 앞둔 한국팀의 분위기는 사실상 침울했다.

하지만 한국팀의 맏형이자 주장이었던 김민철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결승전에 출전, 마침내 후보들과 완벽한 팀플레이를 이루며 우승, 한국경륜선수로는 전대미답의 길을 개척했다.

김민철은 "욕심은 있었지만 2연속 한일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우승은 함께 뛰어준 후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