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 단순 디자인 인식 ... 역사적 왜곡 세계에 알려야"
AFC 46개국 축구협회 대상 발송
▲ 서경덕 교수가 전범기 삭제를 요구하는 내용의 우편물을 보여주고 있다.
▲ 아시안컵 공식 가이드북 이미지.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공식 가이드북과 페이스북에 실린 일본 축구 팬들의 전범기(욱일기) 응원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전범기를 공식 책자 등에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비난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일본 전범기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AFC에 우편물을 보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서교수는 호주의 아시안컵 대회 조직위원회, 셰이크 살만 AFC 회장, AFC 소속 46개국 축구협회장에게 이날 우편물을 발송했다.

우편물에는 삭제를 요구하는 편지, 일본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의 전범기 문양에 관한 소개, 지난해 게재했던 뉴욕타임스 전범기 광고 파일, 일본 전범기의 탄생 배경과 전 세계에서 잘못 사용되는 디자인을 소개하는 영상 CD 등을 동봉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열린 브라질 월드컵 때도 일본 대표팀 유니폼의 전범기 문양을 삭제해 달라는 우편물을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각국 축구협회장에게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FA는 일본 전범기 문양의 유니폼 디자인 설명 문구를 'rising sun ray'(떠오르는 태양 광선)에서 'flash of a bright red across the back'(뒷면에서 이는 붉은 섬광)으로만 바꿔 홈페이지에서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서 교수는 "대부분의 서양 국가에서는 일본 전범기를 단순한 디자인으로만 오인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나치기=전범기'라는 의미를 전 세계인에게 홍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각국 재외동포와 유학생들의 제보를 토대로 전범기 디자인을 사용한 기관 및 단체에 연락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 세계 일본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서경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