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운수업체 주변도로 차고지 활용·무단 정비
시·남동구 심각상황 파악도 못해 … 단속 강화해야
▲ 27일 오후 남동구 소래포구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기사들이 차량청소와 정비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와 남동구가 불법 행위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수도권 최대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소래포구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포구 주변 도로를 운수업체들이 차고지처럼 활용하는가 하면 아무런 제재 없이 차량정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8시쯤 남동구 논현동 수인선 소래포구역 1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
역을 종점으로 운행되는 버스들이 나란히 줄 지어 정차해 마치 차고지를 방불케 했다.

몇몇 기사들은 엔진룸 덮개를 열어 차량을 정비하거나 외부를 청소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소음이 발생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버스들이 서 있는 도로 위는 기름때로 얼룩져있었지만 기사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버스여객자동차의 정류지 임을 표시하는 기둥이나 표지판과 선이 설치된 곳에서 10m 이내는 주·정차 금지구역에 포함된다.

이렇게 정해진 주·정차 금지구역에 차량을 5분 이상 정차하거나 주차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버스는 승합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불법 주정차로 단속될 경우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지도·점검과 단속 권한이 있는 시와 구는 소래포구역 인근 상황을 정확히 파악도 못하고 있다.

이처럼 매년 수백만명이 찾은 소래포구 주변에서 불법 행위가 계속되면서 관광지 이미지가 훼손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주민 김모(44·여)씨는 "역 앞에 버스들이 이렇게 서 있어 너무 답답하다. 역 주변에서 매연 냄새도 많이 나고 지나가기도 불편하다"며 "명색이 인천 최고 관광지인데 이런 식으로 관리하지 않는 것은 너무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와 구 관계자는 "소래포구역 정류장이 버스들의 차고지처럼 활용되고 있는지 몰랐다"며 "현장에 나가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운수업체들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 하겠다"고 답했다.

/최성원 기자·양준호 인턴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