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실 열려있다" 소통
'으르렁대는 여야' 불통
▲ 27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신임 간부 공무원 소개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여야의 막말논란으로 파행을 겪던 인천시의회가 올해 시작을 조용히 열었다.

노경수 의장은 "의장실은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라고 말하며 소통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완전히 화해한 것은 아니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시의회는 27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제221회 임시회 개회식 및 제1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노 의장은 이날 개회에 앞서 신년 인사를 통해 "지난해 발생한 일들은 여야를 떠나 한층 더 성숙한 의회로 가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다"라며 "여야대립으로 정권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생활정치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원만한 의회 운영과 균형적인 의사진행에 의견이 있다면 고견을 달라"며 "중요 안건이나 쟁점이 있다면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간담회와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여야가 대화할 창구를 열어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의회 여야 의원들은 막말논란을 매듭짓는 공식적인 자리를 갖지 못한 상태다. 비공식적으로는 손을 내민 사례가 있었으나 번번이 무산됐고, 지금의 국면을 풀어낼 방도는 묘연한 상태다.

반면 노 의장이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나 이날 발언이 새정치연합이 원하고 있는 '의회 운영에 대한 사과'에 이르지 못해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지난 23일 시당 사무실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바와 같이 시 집행부와 새누리당을 견제하는 5분 발언을 이어갔다.

김진규(서구 1) 의원은 최근 가장 뜨거운 현안인 시의 수도건 매립지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일방적으로 합의한 선제적 조치는 부당하며 매립지 사용연장이라는 꼼수가 숨어있다는 점은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라며 "시민협의회를 구성한 시의 생각도 진정 매립지 주변지역 주민을 위한 것인지 의심된다. 주민이 주도하는 협의회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병만(비례) 의원은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증설에 대해 "인천시민이 사용하는 LNG는 겨우 8.8%에 불과하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05년 LNG가 누출되자 1년 6개월간 숨겨온 채 알리지 않았던 기관이다"라며 "주거지와 LNG 탱크의 거리는 겨우 3㎞에 불과하다. 증설에 대한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현근(부평 5) 의원은 인천시체육회의 운영 방안에 대해 "올해 예산이 지난해 대비 36억원 감액되면서 경기가맹단체 임원들이 사비를 털어 어렵게 운영하고 있다"라며 "대기업·공사·공단과 1개 단체를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