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증가·자사고 신설 영향…중3 타 시·도 진학률 감소세
외국어 고등학교나 자율형사립고를 찾아 타 시·도로 빠져나가는 인천 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다는 사실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중학교 3학년 타 시·도 고등학교 진학생은 220명으로, 7년 전인 2008년 이후 급감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2008년과 2009년 각각 405명, 417명을 기록했던 타 시·도 진학 학생 수는 2010년 257명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2011년 269명, 2012년 228명, 2013년 243명으로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왜 일까. 인천에 한 개 뿐이던 외국어 고등학교가 미추홀 외고 개교로 늘어났으며, 하늘고와 같은 자율형사립고가 신설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추홀 외고와 하늘고가 잇따라 개교한 2010~2011년을 전후로 타 지역 외고 진학률에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008년 타 시·도 진학자 405명 가운데 189명은 외고로 입학했다. 160명이 예술고였으며 22명 자율학교, 19명 자사고, 10명 과학영재고 등의 순서였다. 이에 반해 지난해 진학자 220명 가운데 타 지역 외고 입학생은 3명에 불과했다. 예술고가 155명으로 가장 많았고 과학영재고 27명, 자사고 22명, 자율학교 12명, 국제고 1명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인천에 수준 높은 특수목적 고등학교가 속속 들어서면서 우수한 인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 포스코 자사고가 개교하고 2016년 3월 인천과학예술영재고등학교가 신설되면 앞으로 타 지역 진학률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전출 학생 수는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인천에 실용예술고등학교가 전무한 이유 탓이다. 타 시·도 예술고로 진학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경기예술고나 서울공연예술고, 덕원예술고 등으로 빠져나갔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