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클린월드운동'
학생·부모 60여명 중앙역 일대 쓰레기 청소·불법광고물 제거 등 환경정화
▲ 지난 26일 안산 중앙역 일대에서 열린 '클린월드운동'에 참여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손으로 하트모양을 그리며 즐거워 하고있다. /사진제공=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환경 보호와 청소년 인성교육 효과를 동시에 일군 행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안산시 중앙역 일대에서 열린 '클린월드운동'이다.

겨울방학을 보내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오염된 도심을 정화시키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섰다. 클린월드운동은 글로벌 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가 전 세계적으로 전개하는 환경복지운동으로 산, 바다, 하천, 도심 등 삶의 터전인 환경을 정화해 복지의 근간을 지키고 보호하는 활동이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 60여명이 중앙역 일대와 주변 버스자·택시정류장, 상가 거리, 아파트 단지 부근을 지나며 쓰레기와 불법광고물을 제거했다. 방학 동안 뜻 깊은 시간을 갖고자 청소용 집게를 들고 나온 학생들의 얼굴은 환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고등학교 3학년 안현준(19) 학생은 "평소 지나칠 때는 몰랐는데 숨어 있는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며 "나 혼자 사용하는 환경이 아니기에 다 같이 소중히 가꾸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 중학생이 된 이주승(14) 학생은 "직접 쓰레기를 주우니 지구가 조금씩 깨끗해지는 것 같다. 주울 때는 힘들어도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고등학교 2학년 정연욱(18) 학생은 "엄마와 나의 일이 서로 다르다 보니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오늘 더 가까워지고 친해진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학생 딸과 온 권은미씨는 "오늘은 참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서로 소통하고 생각을 나누는 좋은 기회였고, 아이들의 또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새로웠다"고 느낌을 전했다.

고등학생 자녀와 동행한 강훈임씨는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배우는 점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청소용 장갑과 오물 제거용 끌, 종량제봉투 등을 지원한 고잔2동 주민센터측은 "정기적으로 청소해도 미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았는데 이렇게 도와주니 정말 고맙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다"고 인사했다. 남이 버린 쓰레기를 수거하며 거리를 깨끗하게 변화시키는 학생들의 모습에 시민들도 "고맙고 기특하다"며 연신 칭찬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관계자는 "깨끗한 환경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한 삶의 기본조건"이라며 "많은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과 가족사랑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