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780명 71.4% 어지럼증 개선 등 '호전'
분당서울대병원 구자원 교수팀 연구 효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고실 개방술을 통한 겐타마이신 주입술'의 성공적인 적용 사례를 발표해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자원(사진)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병원에 내원한 난치성 메니에르병 환자 780명을 대상으로 청력 정도 및 어지럼증 빈도에 따른 단계적 치료를 시행 및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치료 단계에 따라 '생활습관 조절 및 약물 치료'와 '고실 내 겐타마이신 주입술'을 시행했음에도 호전되지 않은 환자에게 '고실 개방술을 통한 겐타마이신 주입술'을 시행해 71.4%의 환자에게서 어지럼증이 개선되는 등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큰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던 환자들의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효과를 거둔 것이다.

구 교수는 '고실 개방술을 통한 겐타마이신 주입술'을 받았음에도 계속해서 어지럼증이 조절되지 않는 극소수의 환자에게는 여전히 '전정신경절단술', '미로절제술' 등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는 최종적으로 연구기간에 내원한 메니에르 환자 중 2명(0.3%)을 제외한 모든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켜 단계별 메니에르병 치료의 효용성을 입증했다.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팀에서 발표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Laryngoscope' 최신판에 발표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구자원 교수는 "침습적 수술은 환자를 위해 최후의 선택지가 돼야만 한다"며 "이번 치료법의 성과 입증으로 보다 많은 메니에르병 환자가 부담이 적은 치료법으로 호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남=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