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지역이 어린이집 학대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정확한 조사 결과 인천의 어린이집 학대문제는 다른 시도에 비해 결코 많지 않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2013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유아 학대로 판정받은 전국의 어린이집은 모두 91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1건이 경기도였고 다음으로 서울, 충남이 뒤를 이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은 5건에 불과했다. 여기서 적발되지 않은 대다수의 어린이집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어린이집 학대사건이 어린 자녀나 손자손녀를 둔 부모, 조부모에게 심한 정신적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런 학대는 현재 적발된 어린이집에서만 발생한 일이지 모든 어린이집에서 만연한 현상이 아닌 셈이다. 어린이집 뿐만 아니다. 일반 공무원들을 비롯해 법조인,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선 이따금 그래선 안 될 사람들이 불법을 저질러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이 많다. 문제는 어느 한 분야의 사람이 불법을 저질렀을 경우 그 분야의 사람들 모두를 싸잡아 범죄인 취급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수상황의 일반화라 할 수 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통 흙탕물을 만든다는 말이 가장 적합한 얘기일 것이다.

얼마전에 사채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현직판사가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판사는 우리사회의 정의를 위해 엄정한 법집행을 하는 사회지도층이다. 앞서 역시 돈문제로 인천의 한 국회의원이 구속됐지만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끌어오려고 있는 노력, 없는 노력 다 하며 무진 애를 쓰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린이집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어린이집 교사들은 박봉에도 불구하고 그 보기 힘든 어린아이들을 달래고 먹이고 치워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를 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자식을 키워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악보다는 선이 훨씬 많으며 친구는 곳곳에 있는 법이다. 연말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많은 돈을 놓고 사라지는 사람들, 자연재해나 큰 사고가 날 때 모여지는 성금,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사회에 천사가 가득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