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기초공사 현장 땅속 발견따라 배출계획 접수
구, 처리실적 확인안해 … 업계 "일부는 손도안대" 주장
인근업체 "답사없어 불법만연 … 수억원 이득 챙겼을 것"
인천시 서구가 탁상행정을 펼치는 탓에 지역의 한 공사현장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각종 폐기물 일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서구 등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7월 석남동 650-41번지 외 2필지에 지상 2층 높이의 공장과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건축 허가를 받았다.

이후 기초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땅 속에 매립된 대량의 폐기물을 발견,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건설폐기물 처리 계획을 구에 신고했다.

약 2만5000t에서 3만t 가량의 폐기물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한 관련 서류가 접수됐지만, 실제 처리한 폐기물에 대한 실적 보고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A업체가 구청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폐기물의 일부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땅 속에 그대로 방치해 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하까지 공사가 진행되는 부지의 폐기물은 어쩔 수 없이 처리했지만, 지상에서만 공사가 이뤄지는 위치의 폐기물은 손도 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 인근 업체들은 부실한 관리·감독이 이 같은 불법 행위를 키웠다며 서구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구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와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보고서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폐기물의 양과 처리비용을 따져봤을 때 A업체는 폐기물 일부를 그대로 방치해 수억원의 이득을 챙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폐기물을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반드시 폐기물 처리 계획에 따라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폐기물이 어떻게 배출되고 처리되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