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혈세 낭비 논란
유학생 축전 졸속 진행
이전 대비 참가율 13%
市 "악천후 때문" 해명
용인시가 지역개발 사업 등의 용도로 사용해야 할 도지사시책보전금을 소모성 행사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 시민들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일보 12월22일자 1면>

특히 이 예산은 당초 성남시가 외국인 유학생 문화대축전 행사에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판교환풍기 사고로 행사를 포기, 관련 예산을 도에 반납하자 용인시가 행사를 급조해 진행한 졸속행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시와 성남시, 시민 등에 따르면 올해 3회째를 맞은 외국인 유학생 문화대축전은 지난 1·2회 행사를 매년 10월쯤 가천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해 매번 3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렀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는 올해 3회째 행사를 앞둔 10월16일, 20여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가 발생해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경기도에 행사를 반납했다.

이후 경기관광공사가 용인시에 행사를 개최해 줄 것을 요청하자, 시는 11월 3일 도에 예산 2억9000만원의 도지사 시책보전금 지급을 요청, 같은달 27일 보전금을 지급받아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 문화대축전'을 열었다.

이처럼 행사가 급조되면서 행사기간 2일 동안 불과 400여명만 참석해 이전 행사에 비해 참가자들이 13%에 불과할 정도로 졸속진행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마성IC 접속도로가 공정율 29%인 상황에서 잔여사업비 부족으로 후속 공정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가 되자 지역 국회의원이 경기도에서 도지사 시책보전금 10억을 확보해 오고, 또 양지면 제일리 일원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14억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 소모성 행사에 수억원을 사용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처럼 행사를 급조해 치른 것은 시장의 시책에도 반하는 것임에도 이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일회성 행사인 등빛축제에 2억5000만원, 송년음악회에 1억원 등을 사용하려고 한다"며 "명백한 혈세 낭비"라고 질타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와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갑작스런 추위와 비가 내리면서 행사에 참석한 인원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등빛축제는 오는 24일부터 시청 광장과 용인경전철 역사 등에서 열리고, 송년음악회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용인=허찬회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