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지정병원 선정 협약 체결
저개발국 대상 혜택 제공 합의
향후 스포츠 약소국 확대 방침
▲ 18일 가천대 길병원에서 열린 '가천대 길병원·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공식지정병원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왼쪽 세번째 부터)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 후세인 OCA사무국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등 내·외빈들이 협약을 체결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가천대 길병원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아시아 저개발국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또 향후 OCA 및 NOC(국가올림픽위원회) 회원들이 길병원을 이용할 경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가천대 길병원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과 OCA 후세인 알무살람 사무국장은 18일 오전 길병원 뇌과학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공식지정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OCA가 특정 병원과 이 같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이번 협약식에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협약 체결의 숨은 공신이 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김영수 조직위원장도 참석해 함께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OCA는 2015년 초 회원국 중 저개발 국가의 NOC를 통해 어린이 심장병 환자들을 추천받은 뒤 이를 길병원에 통보할 계획이다.

길병원은 OCA로부터 명단을 통보받으면 우선 현지로 날아가 각 환자 상태를 파악한 뒤 한 번에 6~8명 안팎의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치료한다.

이때 OCA는 이 어린이 환자들의 한국 체재비를 부담한다.

양 기관은 장기적으로 어린이 환자 뿐 아니라 스포츠 약소국의 선수까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고, 지역 역시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후세인 OCA 사무국장은 "이번 협약은 스포츠가 어떻게 사회의 안전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느지를 보여주는 시발점"이라며 "많은 스포츠 단체들은 대학이나 병원과 협력해 보다 이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동북아시아 허브 의료기관으로서의 대한민국 어느 병원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하게 돼 영광이며, 의료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모든 의료진이 국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병원은 1996년부터 최근까지 각종 연대사업을 통해 총 395명의 외국인 어린이 심장병 환자들을 치료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