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3246억 중 22억원
시설공단 설치사업 손질
보육시설 우유급식비 등 핵심사업비 전액 삭감돼
인천 연수구의회가 구 집행부의 일부 핵심 사업비를 전액 삭감키로 의결했다.

이 중에는 3년간 시행되던 보육시설 무상우유급식비 등 민생예산도 다수 포함돼 복지의 후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수구의회는 18일 제3차 본회의를 열고 2015회계연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연수구가 요구한 3246억원 중 약 22억원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연수구가 역점 정책으로 추진하며 인천시와 협의를 마쳤거나 경제청의 업무를 이관 받기 위해 착수해야 할 사업들이 다수 손질됐다는 게 문제다.

우선 시설관리공단이 없는 연수구가 공단을 신설하기 위해 진행하려던 타당성 용역비 2200만원이 전액 잘렸다.

구는 경제자유구역특별법 개정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의 공원 운영 등 5가지 사무를 넘겨 받게 됐다. 이를 관리할 전담 공단을 설치해야 하는데 용역 단계부터 발목이 잡힌 셈이다.

구민 요구 사업인 연수문화원 이전도 물거품됐다. 구청 내 위치한 연수문화원이 이용객 급증으로 포화상태에 이르자 구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키로 계획했다.

관련 예산 약 1억4000만원을 의회에 올렸지만 모두 삭감됐다. 내년부터 연수구가 비용을 대고 운영권을 확보키로 했던 선학체육관 관리비 4억2000만원도 전액 칼질 돼 구는 운영권한을 도로 인천시로 넘겨줘야 할 상황이다.

이 밖에 서민 지원사업들도 삭감 대열에 오르면서 복지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2012년부터 보육시설에 지급되던 무상우유급식비 5억1000만원과 전통시장 현대화시설 보수유지비 2000만원, 어린이집 보수비 6000만원 등이 삭감됐다.

구의회는 "시설관리공단은 적자 운영이 예상돼 설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며 "구의 요구액 중 선심성 사업과 불필요한 비용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