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세 부총장 간담회서 밝혀
▲ 18일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강모세 평양과학기술대학 의학부 설립부총장 간담회'에서 강 부총장이 남북합작 평양과학기술대학 지원과 남북 교류협력의 모색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남북이 함께 지난 2009년 설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와 홍영표 의원실이 강모세 평양과학기술대학 의학부 설립부총장을 초청, 18일 카리스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간담회에서 밝혀졌다.

강모세 부총장은 '남북합작 평양과학기술대학 지원과 남북 교류협력의 모색'이란 주제강연에서 "남북한 공동 설립한 평양과기대의 지원을 위해 5·24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며 "5·24 조치가 풀리지 않은 현재 상태에서도 예외적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강 부총장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평양과기대 실습병원에 의약품과 의료기자재 지원 ▲산모영양제 보급 ▲폐결핵 연구센터 설립 ▲의약품 공장 설립 ▲개성공단 경우 물자 지원 ▲남한 국적의사 방북 허락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평양과기대는 북에서 땅과 전기, 물을 대고 남측이 나머지 물자와 교육을 맡기로 계약했다"며 "남도 북도 아닌 제3국 국적을 가진 교수들이 무보수로 교육하고 있는데 내년, 내후년 필요예산의 50%밖에 안 들어와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인사말에서 "개성공단 운영 뒤 지금까지 우리의 이익은 4조원이고 북측은 4000억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남북관계가 안 좋은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평양과기대가 여전히 남북사업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남북관계를 동북아시아 정세에 맞춰 새롭게 바라보자는 뜻으로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모세 부총장은 1974년 미국으로 이민가 미국적을 갖고 있으며 미국 발수술 전문의사를 거쳐 연변과기대 교수, 평양과기대 의무실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평양과기대 의학부 설립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평양과기대는 평양시 낙랑구 승리동 100만㎡ 부지에 17개동으로 설립됐으며, 학부 500명, 박사원 100명 등 600여명의 학생들이 농생명공학부, 국제금융경영학부, 컴퓨터공학부, 영어학부를 운영 중이며, 의학부설립이 예정돼 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