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 주안 27일 '내일을 위한 시간'
복직을 앞두고 갑작스레 동료들이 자신의 복직 대신 보너스를 선택한다면 어떨까.

인천 남구에 위치한 예술영화관 '영화공간 주안'은 오는 27일 열리는 '제 20회 사이코시네마 인천'에서 다르덴 형제의 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을 통해 일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노동'에 대해 다룬다.

빠듯한 월급으로 근근이 생계를 현대 직장인들에게 동료의 복직과 보너스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료와의 의리를 선택할까.

<로제타>, <더 차일드>, <자전거 탄 소년> 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스크린에 사실적으로 담아내 '칸이 사랑한 감독'으로 손 꼽히는 작가주의 감독, 다르덴 형제는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자식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보다 더 잘 사는 것이나 성공하는 것보다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복직을 위해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만나 보너스를 포기해 달라고 설득하는 여인,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간 연출했던 영화에서 비전문 배우만을 기용,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온 것으로 유명한 다르덴 형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과 다르게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를 주인공 산드라 역에 캐스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사이코시네마 인천에서는 주말을 바꿔놓은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되는 두 번의 낮과 한 번의 밤 동안 펼쳐지는 산드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속에서 그녀가 겪게 될 감정의 변화와 노동과 연대의 의미에 대해 관객과 이야기 할 예정이다.

사이코시네마 인천은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영화프로그래머 김정욱 영화공간주안 관장이 정신과 전문의 홍상의 홍 정신과 원장과 함께, 정신분석(Psychoanalysis)과 영화미학(Cinema Aesthetics)으로 영화의 깊이와 의미를 나누는 시간이다.

제20회 사이코시네마 인천은 오는 27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관람료 6000원.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