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확산조짐에 '긴급방역' … 취약지 소독약품 8t 추가공급 계획
화성시가 충북 진천·증평, 충남 천안지역을 중심으로 보름만에 구제역이 9차례 발생하면서 확산조짐을 보이자 긴급방역 활동에 나섰다.

이에 방역당국은 돼지 구제역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 될 경우 최고 단계인 '심각' 으로 격상할 방침이다.

화성시는 18일 이화순 부시장 주재로 읍·면장 대상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철저한 방역을 당부하고 방역 취약 농가의 방역상태를 집중 점검과 소독 약품 8t을 농가에 추가공급을 약속했다.

특히 구제역 백신 항체 생성률이 기준에 못 미치는 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대해서는 현행 20%인 살처분 보상금 감액 비율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화성지역의 구제역 백신 항체 생성률은 소는 87%(경기도 평균 93%), 돼지는 50%(경기도 평균 45%)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생이 백신접종이 미흡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의사가 직접 접종하는 소규모 농장과 달리, 농가가 백신을 접종하는 대규모 농장에서는 비용, 고기 질 등을 이유로 백신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화성시는 2011년 구제역이 발생해 20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소 144두, 돼지 2만7921두를 살처분 한 뒤 이후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

화성시에는 현재 2236개 농가에서 소 8만7886두, 돼지 14만617두, 염소 1684두, 사슴 208두 등 총 22만8711두의 우제류(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동물)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전국에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돼지는 모두 1만3633마리에 이른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