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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개봉이 취소된다.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는 "극장 업체 대다수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해 25일 예정됐던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소니는 "직원들과 관객들의 안전이 최대 관심사인 극장 업체들과 생각을 함께 한다"며 특정 단체의 테러 위협과 관련해 "영화 배급을 막으려는 뻔뻔한 노력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했다.

앞서 미국 대형 극장 체인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시네마크 홀딩스 등은 지난달 소니를 해킹한 단체가 영화를 상영하면 테러할 수 있다고 위협한 뒤 영화 상영을 포기 또는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니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단체는 전날 "조만간 전 세계가 소니영화사가 제작한 끔찍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라고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조사 당국은 북한이 이 단체의 배후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북한은 '지지자의 의로운 소행'이라며 부인했다.  

'인터뷰'는 김정은 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소니는 성탄절인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터뷰'를 일제히 개봉한 뒤 내년 초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상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