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 지방세 감면 '동의안 통과' 노력
월미은하레일 사업 대안 모색 … AG 성공개최 솔선
행감 임무 충실 … 새누리 단독 예산처리 아쉬움도
▲ 지난 7월1일 제7대 인천시의회 개원식에서 의원들이 의원선서를 하고 있다. 제7대 시의회는 이 날을 시작으로 시민을 위해 4년간의 의정활동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2014년 갑오년도 저물어 가고 있다. 제7대 인천시의회는 올해 출범과 함께 지역 메가이벤트였던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고,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예산안 처리와 같은 굵직한 문제들을 해결했다. '행복한 시민, 희망찬 의회'라는 의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시의회의 지난 6개월을 돌아본다.

▲개원과 세월호의 슬픔
제7대 시의회는 지난 7월1일 제216회 임시회 개원의회를 시작으로 4년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시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노경수 의장과 박승희·이용범 부의장을 각각 선출했다. 의장단 선출은 당초 합의대로 이견없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노 의장은 당선 소감으로 "13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관리하고 지역을 발전시켜야 할 시의회의 책임이 막중하다"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상임위원장으로 각각 차준택 기획행정위원장, 이한구 문화복지위원장, 안영수 산업경제위원장, 김금용 건설교통위원장, 최용덕 교육위원장을 선출했다.

시의회는 개원과 함께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 유가족의 슬픔을 달랬다. 시의회는 개원한 날 오후 시청 앞 미래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의 안식을 기원했고, 같은달 10일 상임위원회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대한 지방세 감면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난 8월 안전관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내 안전시설들을 점검하고 있다.

▲현안 재점검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시의회는 개원과 동시에 골칫덩이로 전락한 월미은하레일을 쟁점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7월4일 한 차례 시승식을 한 이후 인천교통공사 업무보고를 통해 은하레일 사업을 어떻게 끌고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시의회는 시 집행부와 함께 은하레일 사업을 정상적으로 되돌릴 방안을 모색했다. 현재 은하레일 사업은 소형 모노레일 설치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개최된 인천아시아경기대회도 시의회의 주된 관심사였다. 시의회는 개원과 함께 전국 시·도의회를 돌며 대회를 홍보하고 입장권을 판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시의회는 상임위원회별로 나뉘어 전국 팔도를 누비며 대회를 알리는 활동을 벌였다.

시의회는 또 대회 성화봉송에 함께하거나 비인기 종목을 관람하고, 담당자를 격려하는 등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대회 입장권 구입에도 선도적으로 나섰다. 의원 1인당 30만원 이상의 티켓을 사자는 운동을 벌였고, 결과적으로 1800여만원 이상의 입장권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시의 재정난에도 솔선수범한 대응을 보였다. 지난 9월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의원이 받는 의정비는 연간 5951만원으로, 안전행정부의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 집행부 견제 충실 … 아쉬운 예산안 처리
행정사무감사는 시의회 본연의 임무인 견제와 감시에 가장 부합하는 활동이었다. 시의회는 지난달 11일 시작된 제220회 정례회를 통해 행정사무감사 일정에 돌입했다. 14일간의 마라톤 일정이었다.

시의회는 이 기간동안 의회운영 9건, 기획행정 82건, 문화복지 129건, 산업경제 213건, 건설교통 69건, 교육 79건 등 모두 581건을 지적했다. 대표적인 지적 사항으로는 산업경제위원회의 토지매각 적정성, 재미동포 타운 사업의 타당성, 송도 24호 근린공원 골프장 건립 등이 있다. 건설교통위원회는 각종 개발사업의 추진 여부, 은하레일 활용, 도시철도 2호선 운영 준비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막을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예산안 처리도 제220회 정례회의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다. 시의회는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 심사를 거쳐 지난 16일 본회의를 통해 최종 예산안을 의결했다. 시의회는 시 예산안의 총 규모를 7조7648억7175만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본회의 도중 여야의 극심한 갈등으로 인해 새누리당 단독으로 예산안을 처리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짧은 기간 두각 나타낸 의원들
의원들은 의정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에서 상을 받거나 중요한 자리에 임명되기도 했다. 노경수 의장은 지난 9월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부회장에 선출됐다. 협의회는 지역의 현안을 모아 정부와 국회를 상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한구·이도형 의원은 각각 메니패스토 약속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박승희 부의장은 사랑의쌀 나눔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