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 '활용 시스템' 구축 계획
한국항공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는 무인기를 활용한 재난 초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세월호 사건이나 오룡호 사건과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 장소에 무인기를 편대(비행기가 짝을 지어 갖추는 대형) 형태로 띄워 재난상황을 조기에 다각도로 분석하는 '무인기 편대의 지능형 비행 자동화를 활용한 재난 초기대응 시스템'의 프로토 타입을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한국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장 지승도 교수는 "무인자율형 편대비행 시스템을 활용하면 재난 발생 시 전문인력이 도착하기 전에 재난상황을 조기 파악할 수 있어 초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없이도 무인기가 신속하게 재난 지역으로 이동해 다각도로 재난 상황을 파악,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무인기들에 장착된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지휘본부의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돕고, 편대의 협력 운영을 통해 정보의 단절을 막는다.

재난 초기 대응을 위한 무인기 편대 비행에는 고도의 자율 비행이나 항공 소프트웨어 신뢰성 관련 기술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기술의 개발 및 검증에는 일반 소프트웨어의 경우보다 많은 인력이 소모된다.

하지만 국내에는 무인기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관련 인력도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대해 한국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는 무인기 소프트웨어 기술 연구 및 인력양성의 중요성에 따라 2015학년도부터 소프트웨어학과를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로부터 분리, 신설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원감소 정책 속에서도 대학 내에서 유일하게 정원을 증가시켜 국가가 필요한 항공 소프트웨어 인재를 견실히 키워낼 예정이다.

한편 한국항공대학교는 2009년 국내 최초로 무인기 편대 비행에 성공한 바 있으며 최근 부속기관인 ICT, 항공, 군수 융합 연구센터에서 쿼드콥터 무인기 편대를 이용한 재난 대응 시연에도 성공하는 등 무인기 편대 비행과 관련해 연구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양=이종훈 기자 j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