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날로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인천도 '요우커'를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다. 인천의 관광 인프라가 워낙 열악해 어쩔 수 없다는 하소연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다른 지자체가 가지지 못한 인천의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우리 탓이 더 클 것이다.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다.

올 한해 중국 관광객이 약 400만명이 넘어서고 있지만 인천을 찾은 요우커는 10%도 안 되는 38만명 정도다. 중국 관광객은 61%가 서울, 30%가 제주, 9%가 강원도를 찾았다. 400만명의 대부분은 인천을 지나 서울로 향한다. 숙박과 쇼핑, 볼거리가 서울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명동거리에 쇼핑하기, 신촌 방문하기, 강남 중심가 돌아보기 등은 요우커들의 '성지순례' 필수지역이다. 여기에 제주도 방문은 모든 요우커들의 꿈이다. 제주도는 비자 완화 정책과 자연경관으로 중국 관광객의 발걸음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강원도 지역도 요우커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강원도는 스키장, 온천, 명산, 해변리조트 등이 중국 관광객의 선호를 받고 있는데다 항공편의 발전이 요우커 유치에 한 몫하고 있다고 평가다. 그렇다면 인천은 어떠한가.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조건은 국내 어느 지역보다 훌륭하다. 관광의 핵심은 바로 교통이다. 인천의 국제공항과 항한 등 교통 인프라 모두 타 지역을 압도한다. 볼거리도 훌륭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인천이다.

송도국제도시 등 첨단미래의 모습과 중국 차이나타운·강화 등 과거 역사의 모습, 부평 지하상가와 구월동 로데오거리 등 현재 모습도 활기차다. 여기에 관광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부족한 모습을 조금만 보완한다면 인천의 관광미래는 밝을 것이다. 내년 7월 인천관광공사가 출범한다고 한다. 이제 중심을 잡고 인천 관광을 논의해 볼 때다. 어려운 재정상황에서 인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분명하다. 제조업을 지키고 물류를 강화하고 관광을 확대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