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험·자본력 부족 등 의문 제기
시, 스리랑카 대사관에 조사 지시
인천시가 조경업체로 시작해 기술력에 '의문'이 제기된 월미은하레일 개선 민간사업자 G사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인다. 스리랑카에서 고가모노레일 시스템 개발 중인 G사에 대한 사업 확인을 현지 대사관을 통해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인천교통공사에 '월미은하레일 활용 궤도시설 개선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G사에 대한 해외 사업 타당성 여부를 조사시켰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공사에 G사가 계약당시 제출한 스리랑카 사업의 추진 상황을 스리랑카 대사관을 통해 시에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G사에 대한 시와 공사의 온도차가 상당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는 "왜 인천교통공사에서 경험도 없는 곳을 월미은하레일 개선 사업자로 선정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 강한 반면 공사는 "처음엔 다 그렇게 한다. 여러 협력 업체에게 나눠 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맞붙는 상황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이도형(민·계양 1) 시의원의 월미은하레일를 재활용하기 위해 선정된 업체에 대한 전반적 질문에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월미은하레일 활용 궤도시설 개선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사는 모노레일 관련 사업 실적이 없다"며 "그에 따른 기술력이 없고 자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G사는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에서 2008년부터 연장 10㎞ 고가모노레일에 대한 4500만달러의 차량 및 시스템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궤도차량이 아닌 소형모노레일 시스템으로 새로이 계획하고 있는 만큼 G사가 이에 맞는 기술력, 자본, 경험 등이 확보됐는지 검증하겠다"고 확약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G사는 조경업체로 시작해 2009년부터 스리랑카에서 신교통시스템과 공항철도개선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5월20일 사업제안을 한 2개 업체에 대한 심사를 벌였고, 22일 G사를 선정 후 30일 총사업비의 5%를 협약체결보증금으로 받았다. 6·4 지방선거를 불과 20일 남기고 사업제안서 접수부터 평가, 협약까지 일사천리로 행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자신있게 G사에 대한 기술력을 보장하고 있는 만큼 스리랑카로부터 사업 개요를 받아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고, 공사는 "문제 없다. 시스템만 빼고는 다 하청을 주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것에 따른 불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레일바이크에서 모노레일로 바뀌었지만 '궤도'만 빼면 되는 만큼 G사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