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거부 30대 영장
수원서부경찰서는 음주단속을 피하려 경찰관을 차량에 매단 채 도주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 등)로 심모(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심씨는 26일 오전 5시20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도로에서 음주측정을 하려던 경찰관을 조수석에 매달고 100여m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로 위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차량이 정차해있다'는 경찰신고가 들어와 BMW 오픈카 지붕을 열어 놓은 채 잠을 자고 있던 심씨를 발견한 경찰관이 음주 측정을 시도했다.

그러자 심씨는 갑자기 운전대를 잡고 차량을 몰기 시작했고 경찰관은 차키를 빼앗기 위해 조수석에 매달렸다.

하지만 심씨는 멈추지 않았고 경찰관은 정차를 요구하며 간신히 차량 뒷좌석에 올라탔다. 100여m 가량을 도주하던 심씨는 결국 골목길에서 나오던 승합차량과 충돌했고 도주극은 끝이 났다.

경찰관은 사고 충격으로 머리와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심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75%로 나타났다.

심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도주사실이)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