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희 대건고 교장·김용석 스키부 감독 인터뷰
市 최초 설상운동부 신설 … 스포츠 행정가·기자 등 진로 프로그램 진행도
지난 21일 대건고등학교에 '스키부'가 생기면서 학교에서도 설상종목에 대한 전문적 지도와 우수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만난 대건고 스키부 감독인 김용석(37) 선생님과 단장으로 있는 이완희(55) 교장은 입을 모아 대건고의 학생을 위한 교육과 학생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이완희 교장은 "'강인한 육체에 강인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그리스 시대부터 내려온 말이다. 지, 덕, 체가 어울어진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며 "체육적 업적을 남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본 교육에서 건강한 육체와 강한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교육이념을 밝혔다.

특히 이 교장은 체육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지난 9월 부임한 이 교장은 테니스 등에서 기본기가 탄탄한 '만능 스포츠맨'으로 불린다.

이 교장은 "이번에 새로 창단한 스키뿐만이 아니라 스쿼시, 테니스, 축구 등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운동부가 많다. 시 교육청에서 나오는 5200만원의 체육 지원금에서 대건고만 약 20%를 가져오고 있다. 엘리트 체육을 하는 인천체고와는 또 다르게 학생들은 '호연지기'를 기르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대건고는 아이들 자체적으로도 점심시간 마다 DFL이라고 불리는 대건 풋살리그를 하고 있다. 스포츠를 쉽게 접하고 건강한 육체를 기르기 위한 초석이 잘 마련돼 있는 곳이다"고 전했다.

스키부를 이끌게 된 김용석 감독에게는 앞으로의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스키는 시즌과 비시즌이 확실히 나뉘어 있는 만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기도 좋은 종목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시즌 중에는 둔내, 용평 등으로 전지훈련을 주로 다닐 예정이다"라며 "비시즌에는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하고 지상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학교 지하에 있는 넓은 공간을 사용하고 '방과후 체육중심학교'로 지정돼 있는 만큼 장비도 많다. 비시즌 트레이닝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체육에만 몰두하는 학교는 절대 아니다. 이렇게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니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인천 내 3위로 올라섰다. 체육과 학업은 따로가는 것이 아니다. 효율성있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교장과 김 감독은 "학교 내에서는 스포츠 진로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스포츠 행정가, 스포츠 기자 등을 위한 진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학원에서 배워야했던 지식을 학교에서도 가르치는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목표도 같다. 학생들이 즐기며 공부하고, 강한 체력을 기르고 인성까지 기를 수 있는 학교가 되는 것"이라며 웃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