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야구대제전
▲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류현진(LA 다저스). 류현진은 대회 규정에 따라 투수로는 등판할 수 없다.
▲ 프로야구에서 여전히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승엽(삼성). 이번 대회에는 경북고 대표로 경기에 나선다.
▲ 지난해 2013 야구대제전에서 모교 부산고 유니폼을 입고 참가했던 손아섭(롯데)의 경기 장면.
내달 5일부터 13일까지 마산구장서 명승부

고교 선수·현역·은퇴 프로 모교대표 참가

1회전부터 '전통의 라이벌' 맞대결 성사

류현진·이승엽·이대호 등 스타 총출동



현역 선수는 물론 왕년의 야구스타까지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2014 야구대제전'이 12월5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대한야구협회는 전통의 야구 명문 28개교가 참가하는 야구대제전을 마산야구장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32년 만에 부활한 야구대제전에는 아마추어는 물론 현역 프로선수 및 은퇴선수와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 모교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갖는다.

선·후배 간 유대감을 높이고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대회 취지다.

대회 참가신청서 제출 마감 결과,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의 야구 명문교 출신인 류현진(인천 동산고), 이대호(경남고), 김응용(부산상고), 김경문(공주고), 박철순(배명고), 이승엽(경북고), 김동주(배명고) 등 현역 프로선수 및 유명 야구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대진표 추첨 방식이 아닌 1회전부터 전통의 라이벌 대결을 성사시켜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산 97승을 기록하며 현역 시절 느린 공과 긴 인터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로 유명한 '인터벌의 달인' 성준 코치의 경북고와 당대 고교야구 최고 스타 박노준 우석대 교수가 대결한다.

또 고교야구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경남상고(부경고)와 군산상고도 맞붙는다.

두 학교는 1992년 대통령배에서 경남상고의 4타자(박성환, 이학균, 박선규, 김건덕)가 연속 홈런을 터뜨리자 군산상고가 2회 홈런 2개로 5점 역전을 시켰고, 7회 다시 경남상고 이학균, 박선규가 연속 홈런을 날려 10대 9 재역전승을 거두는 유명한 명승부를 펼쳤었다.

아울러, 신흥 야구 명문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덕수고와 야탑고도 1회전에서 만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대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고는 대회 첫 날인 5일 세광고와 대결하며, 동산고는 12월8일 이 두 팀의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른다.

2014 야구대제전은 협회 등록 선수(고교, 대학) 4명, 나머지 6명은 프로 및 은퇴선수로 하고 6, 7회는 (준결승, 결승전은 8, 9회) 프로 및 은퇴선수의 출전(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을 자유로이 허용한다.

단, 현역 프로선수 중 투수는 이 대회에 투수로 출전할 수 없다.

아울러 대회 사용 배트는 협회 등록 고교, 대학, 현역 프로선수는 나무배트를 사용하고, OB 선수는 알루미늄 배트의 사용을 허용해 과거 대회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한편, 야구대제전은 이병석 회장이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르네상스를 위해 추진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부활 및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창설과 더불어 한국 야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1981년 3회를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지난해인 2013년 23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 2013년 대회 결승전에서는 동성고가 성남고를 7대 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사진제공=대한야구협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