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 인건비 삭감 조치 반발
철회 촉구 내일까지 릴레이 집회
▲ 25일 오후 경기도청 앞에서 경기도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소속 진학상담교사들이 '도교육청의 교사정원 감축철회 촉구' 집회을 열고 기간제교사 등 축소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교육청이 교육재정 악화로 교원축소 방침을 밝히자 교원단체들이 수업의 질 저하 등 교육수준의 악화를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25일 오후 도교육청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리 부족한 예산 탓을 하더라도 교육활동부분인 학교에 근무 교원과 행정실무사의 충원 중단, 정원 외 기간제교사 축소 등 인건비 예산 삭감 조치에 대해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정원 외로 관리됐던 수석교사, 진로진학교사의 정원 내 관리는 다른 과목의 공백을 유발해 교육과정 편성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적으로 지위가 보장된 수석교사와 진로진학교사를 정원 내로 관리하려면, 원래정원 안에서 임명된 교사나 기간제교사의 인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수석교사와 진로진학교사는 일반 교과교사와 달리 교과목 수업보다는 연구활동이나 진로진학 수업이나 상담에 집중하기 때문에, 나머지 교사들의 업무량은 늘어나는 셈이다.

이들은 "교육환경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건 누구나 아는 것"이라며 "교원 축소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도 기간제교사 축소 계획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것을 촉구했다.

박정근 경기도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학교에 배치되면서 함께 배치된 기간제 교사들이 하루아침에 내몰리게 됐다"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기간제 교사들의 공백으로 교원 업무환경은 악화하고, 수업의 질도 떨어질 것이다. 또 진로진학 수업과 상담만 해야 하는 진로진학상담교사들에게 비전공과목 수업 등 부당한 업무지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소속 교사 2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경기도청 앞, 26일 오후 6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교사정원 감축철회 촉구' 집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5일 인건비 부담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 정원외 기간제교사 1289명(644억원) 감축하는 등 인력 재조정을 반영한 긴축재정안을 발표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