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구청앞 집회 … 구, 입장 고수·인력 대폭 물갈이
▲ 25일 송림동 동구청 앞에서 주민들이 화수 청소년 문화의집 폐쇄 반대와 사회복지시설 직영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 동구 주민들이 사회복지시설 직영화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다. 반면 구는 화수청소년문화의집을 폐쇄하고, 청소년수련관을 직영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기존 직원들을 고용 승계하지 않고, 계약직 전문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주민 200여명은 25일 오후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위탁 계약 파기와 직영화 추진을 독단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주민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토론회, 구청장 면담 등 주민 의견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지만, 구는 주민과의 소통과 대화를 잇따라 거부하고 있다"며 화수청소년문화의집 폐쇄를 철회하고, 일방적인 사회복지시설 직영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말부터 전체 구민 7만5000여명 가운데 1만 명이 넘는 주민 서명을 받았다. 구청 정문 앞에서 27일째 1인 시위도 이어오고 있다.

주민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 6명은 집회 도중 이흥수 구청장에게 '직영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라'는 내용의 요구안을 전달하려 했지만, 구청장실 앞에서 직원들에게 가로막혔다.

주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송림로터리와 배다리 삼거리를 거쳐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30여분간 거리 행진도 벌였다.

구는 직영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또한 인력을 대폭 '물갈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총액인건비 제한으로 정규직을 채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전문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화수문화청소년문화의집을 폐쇄하고, 청소년수련관을 직영하겠다는 계획은 변함 없다"면서도 "고용 승계는 현재로선 어렵다고 본다. 공무원으로만 시설을 운영할 수 없어 기간제 전문 인력 투입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