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과반 찬성 못넘어 부결
"현 서안성 조합장직 연장 목적
사익 챙기기 무리한 시도 결과"
서안성농협과 양성농협간 합병 무산과 관련, 이호응 서안성조합장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서안성 농협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의원 68명이 참가한 가운데 합병을 위한 대의원 투표를 진행했으나 반대 38명, 찬성 27명, 기권 3명으로 의결과반수를 넘지 못 했다.

서안성농협은 대의원들의 의사를 존종해 이사회 상정과 조합원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이호응 조합장도 재임기간 중 합병을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합병은 물건너 갔다.

이에 일부 대의원들은 이 조합장이 내년 3월에 치러질 조합장선거를 치르지 않고 2년 더 조합장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고 조급하게 합병을 시도한 결과하고 주장했다.

대의원 A씨는 "이호응 조합장은 사업규모 대형화, 각종 비용 절감, 생산성 증대로 인한 경영개선 등의 이유를 들며 합병의 당위성을 주장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선거를 피하고 2년간 조합장직을 연장하기 위한 꼼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성농협의 경영부실로 인한 부실채권 대한 실태파악은 커녕, 제대로 된 자료 하나 없어 합병에 따른 모든 손해는 고스란히 서안성조합원들의 져야 할 판이었다"며 "이번 합병시도는 2600여명의 조합원들을 농락하고 이호응 조합장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한 희대의 사기극"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합병을 위한 기본협약서에 따르면 합병추진위원장은 양 농협조합장이 맡도록 되어 있고, 합병이 성사될 시 이 중에서 한명이 2년간 통합조합장을 맡도록 되어 있다.

실제 양성농협 오상환 조합장은 합병이 될 경우 조합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게다가 양성농협보다 규모가 3배 이상 큰 서안성농협이 통합조합장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수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조합장선거를 치루지도 않고 통합조합장직에 무혈입성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의혹은 증폭됐었다.

이에 이호응 조합장은 "협의를 통해 합병추진위원장은 양 농협의 조합장이 공동으로 맡게 된 자리이지 내가 원해서 한 것은 아니다"며 "서안성농협과 양성농협이 합병되면 양 농협조장은 사퇴하기로 약속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8월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경기농협) 서안성농협과 양성농협은 합병기본협정을 체결했었다고 밝혔다.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