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요즘 인천경제청을 바라보는 주변 시선이 곱지않다. 그 것도 시청과 시의회가 있는 구월동의 시각이 그렇다. 경제청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더하다. 마치 '비리와 특혜의 온상'인양 치부하는 것 같다.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시의 고위 간부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이 돈다. 그래서인지 인천시는 12월1~5일까지 인천경제청을 상대로 특별감사를 한다고 한다. 경제청이 개청한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감사원과 시 등의 감사는 수시로 있었다. 하지만, 시가 직접 나서 특별감사에 나선 경우는 없었다.
시는 이번 감사를 통해 검찰 수사로 불거진 각종 의혹과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들여다 보겠다는 속셈이다. 명분이 약하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시중에 떠도는 의혹만 갖고 전례없는 특별감사를 한다니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감사가 혹시나 '자승자박(自繩自縛)'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시 본청엔 경제청을 거처간 공무원들이 부지기수다. 특별감사는 이들에게도 확대될 수 있다. 자칫 시 전체 공무원들이 감사를 받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4년 전에도 그랬다. 민선5기 시정부도 똑같은 행보를 했다. 당시 민선4기 시정부를 '흠집내기' 위해 감사원까지 동원했다. 도시축전과 대덕호텔, 월미은하레일 등 사안도 많았다. 이 때도 여러 공무원들이 피해를 입었다. 행정의 치부를 드러내느라 1년 넘게 허송세월을 보냈다. 결국, 민선5기는 재정난에 발목이 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알토란' 같은 시 자산 매각만 하다 끝났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의미없는 '갑질'로 세월을 보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민선6기도 이미 5개월이 흘렀다. 구체적인 비전없이 말이다. 그나마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을 '색안경' 끼고 보니 안타깝다.

IFEZ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투자가 전 처럼 쉽지도 않다. 그런데 시가 나서 스스로 '발목'을 잡겠다고 하니 어처구니없다. 신중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IFEZ은 4년여 동안 '혹독한 겨울'을 지냈다. 최근 온기가 돌고 있다. 송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모처럼 되살아난 IFEZ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시가 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