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순기 경인지방통계청 인천사무소 소장
지난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었다. 우리 농업과 농촌 발전에 헌신하는 농업인을 격려하고 국민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1996년에 지정된 날이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에 수록된 통계에 의하면 현재 인천광역시 행정구역 기준으로 1909년 당시 농가호수와 농업인구의 경우, 인천부는 농가 5294호·농가인구 2만3890명 이었고, 부평군은 3000호·1만명, 강화군은 8980호·3만7600명, 교동군은 1492호·6325명으로 총 농가호수는 1만8766호(당시 경기도 19만7095호의 9.5%)·농가인구는 7만7815명(당시 경기도 87만1783명의 8.9%)이었다. 최근 통계청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 농가호수는 1만2983호·농가인구는 3만2368명으로 1909년에 비해 농가호수는 31%감소·농가인구는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1909년 당시 행정구역과 1995년 인천광역시로 개칭이후 행정구역이 서로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과거 인천농업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아닐까 싶다. 경지면적의 경우, 1909년은 농가 1호당 평균 8030㎡(2430평) 이었지만, 2013년에는 평균 1만5270㎡(4620평)로 그 규모가 넓어졌고, 벼(조곡기준)생산량은 1909년 1000㎡당 160kg에서 2013년 611kg으로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농업기술 발달과 품종개량 등으로 생각된다.

1995년 인천광역시로 행정구역이 확대된 이후 지역농업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농업인력 감소와 농업 생산방식 변화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인천광역시 농가인구의 경우, 1995년 주민등록인구의 2.4%(5만8000명)에서 2013년 1.1%(3만2000명)수준으로 감소했고 65세이상 농업종사자도 1995년 총농가인구의 16%(9000명)에서 2013년 36%(1만1000명)로 높아져 매년 농업인력 감소와 더불어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다. 영농규모 3헥타르(9000평)이상 농가수는 1995년 총 농가수의 7%에서 지난해는 17%로 늘었고, 연 1억원이상 농축산물 판매농가도 1995년 13호에서 2013년 149호로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영농규모가 커지고 상업농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농업생산의 경우, 과거 관행적인 논벼 위주 전업농업(총 농가의 69%)에서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채소류·산나물, 과수, 특용작물로 그 생산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2013년 채소류 생산은 총 농가수의 23%로, 인천지역 5농가중 1농가는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고 과수는 1995년 총 농가수의 2%에서 2013년 7%로 확대됐다. 이는 수도권의 소비자 취향에 적합한 작목선택과 생산방식으로 인천지역 농업이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귀농귀촌인통계에 의하면 인천강화군·옹진군으로 귀농한 가구는 87호·125명이고 귀촌가구는 43호로 부산·대구·울산 등 여타 광역시에 비해 많이 정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작목도 지역특성에 맞는 서류(속노랑고구마)·채소류(순무·대파)·과수(배·복숭아) 등의 품목선택을 통해 농산물 상품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지역농업의 미래는 희망적이라 하겠다. 통계청에서 다음 달 12월 1일~20일 '농림어업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통계조사는 우리농업의 현주소와 인천농업의 변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조사인 만큼 지역사회와 농림어업인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드린다./안순기 경인지방통계청 인천사무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