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지역우수 학생 육성혜택 없다"
시교육청 "교육부가 지원해야"
인천학생 우선 선발전형 논의도
2016년 3월 개교 예정인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학교 운영 주체들이 과학예술영재학교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운영비 부담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연수구는 최근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에게 이 학교 운영비를 책임 질 수 없다는 취지를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연수구 송도국제업무단지 3공구 내 학교부지에 설립이 예정돼 있다.

현재 설계가 끝난 상태며 올해 말 착공해 내년 말 준공이 목표다.

건설비에 약 300억원이 소요되며 학교의 한 해 운영비는 일반학교보다 2배 가량 높은 약4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재정난 속에서도 내년 예산에 이 학교 신설비 65억원을 편성했다.

운영비를 시 교육청과 시, 연수구가 분담키로 협약돼 있다.

40억원 가운데 교육청이 50%인 20억원을, 시와 연수구가 각각 10억원씩 나누어 내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기초단체장과 교육청 수장이 바뀌면서 과학예술영재학교를 유치했던 2012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연수구는 이 학교 운영이 연수구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학생 모집 기준이 전국으로 열려 있어 인천지역의 우수한 학생을 육성할 수 있는 혜택이 없다는 것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우리 예산을 타 지역 학생들에게 쓰는 형태"라며 "기초단체가 학교운영비를 직접 지원하는 사례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과학예술영재고의 운영비를 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역시 교육청 몫 20억원을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며 입장을 선회하는 중이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20일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운영비를 교육부가 떠안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인천의 학생 우선 선발 전형의 실시를 논의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이 추진중인 일반고 육성 정책과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어긋난다는 지역의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