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배경 해석 분분
배국환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8월 임용 당시 불거졌던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배 부시장은 20일 오전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연평 포격 4주기 기념 포럼-전력이 평화다' 포럼에서 인사말 말미에 "관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라며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지난 9월 배 부시장을 주민등록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던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비롯해 인천시, 옹진군, 이학재·홍영표 의원, 서해5도 어민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였다.

배 부시장은 인천경실련을 지목하며 "경실련과 주민등록 문제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불편한 관계를 맺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

또 "(지금은) 인천에 거주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재정 문제와 경제 발전에서 성과를 내고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인천 발전을 위해 모두가 단합해야 할 시기다"라며 "어렵고 힘을 모아야하는 상황에서 분산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배 부시장의 사과를 놓고 분분한 해석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배 부시장이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예산을 너무 많이 잘랐다가 비판의 대상이 됐고, 이번 사과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정확한 의도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배 부시장이 오랜기간 사과할 방법을 고민해 왔다는 주장도 있다.

시 관계자는 "배 부시장이 지난달부터 언론사 기고를 통해 사과하는 방법을 생각해 왔다"라며 "글을 몇 번이나 썼다가 지우는 과정이 있었다. 사과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번 포럼 자리를 빌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한편 배 부시장은 지난 7월30일 임용되기에 앞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인천에 전입신고를 했다.

하지만 인사간담회 당시 "경기도 분당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가 위장전입 논란을 불렀다.

배 부시장은 현재 지역 내 관사에 입주해 있다.

/박진영·이순민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