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국립민속박물관 오늘부터 특별전
▲ 총성도
실학박물관(관장 김시업)과 국립민속박물관(관정 천진기)은 2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달력, 시간의 자취'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생활필수품인 '달력'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변화돼 갔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다.
일상생활에 쓰이는 필수품이기도 한 달력은 조선시대에는 최고의 과학문화가 담긴 천문과학서였다. 이번 전시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달력인 경진년 대통력(보물 1319호)과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사용했던 대통력(보물 160호)을 비롯해 음양력이 교체되던 대한제국기의 명시력(明時曆) 등 귀중한 달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통사회에서 달력은 하늘의 시간을 백성들에게 알려주어 일상생활과 생산 활동에 쓰일 수 있게 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국가의 임무이자 정치적 권력의 표상이었다. 또한 절기와 의례, 길흉일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생활의 지침서로서 전통시대인의 시간관념, 생산활동과 세시풍속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인간은 우주라는 광대한 공간과 유구한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자연의 시간은 일정하게 흐르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 속에서 시간의 법칙과 의미를 변화시켜 나갔다. 이번 전시가 현대인들에게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회가 개최되는 남양주 조안 지역은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 선생이 '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를 펴낸 유서 깊은 장소로 이번 전시가 지역의 중요 브랜드인 슬로시티 정신과 어우러져 지역 사회의 문화향유를 증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