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급감 … 우정사업본부 구조조정 돌입
올해 인하대·제물포 이어 내달 시청도 폐국
전국적으로 우편 취급물량이 줄어들면서 그 타격으로 인천지역 우체국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금은 퇴물이 된 우체통에 이어 이제는 우체국 마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다.

경인지방우정청은 최근 3년간 인천지역의 3개 우체국을 폐국한 데 이어 다음달 인천시청우체국도 없앨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난 7월 인하대 구내 우체국이 폐쇄됐다. 이 우체국은 적자개선과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올해 전국 대학우체국들과 함께 폐지가 결정됐다.

앞서 남구 숭의동에 있는 제물포우체국도 올해 1월 문을 닫았다. 이를 막기 위해 숭의동 주민들이 탄원서를 넣기도 했지만 결국 영업이 종료됐다. 제물포우체국은 지난 1989년 개국해 24년간 인천시민의 우편 업무를 수행해 왔다.

지난 2012년에는 인천산곡우체국이 폐지됐다. 같은해 5월 부평우체국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근거리에 업무가 겹친다는 이유였다.

이어 시청 내 우체국은 적자를 낸다며 오는 12월19일 문을 닫기로 결정됐다.

연쇄적인 인천의 우체국 폐국은 전국의 우편물 물량이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1년 48억1633만통이었던 전국의 접수건수는 2012년 46억5098만통으로 줄더니 지난해 44억2865만통으로 떨어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우체국에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다. 인천지역의 3개 폐국으로 현재 인천에는 76개가 남아 있다. 인천시청 우체국이 사라지고 나면 75개로 줄어든다.

한편 남구와 남동구를 맡고 있는 남인천우체국은 지난 한 해 2530만통의 우편물을 처리했다. 인천우체국(1344만통), 부평우체국(920만통), 서인천우체국(757만통)이 뒤를 이었고 백령우체국은 169만통으로 적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