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이나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이 학교내·외에서 가·피해학생으로 전락하거나 학업을 중퇴한 후 사회에 진출하여 정상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들 보아왔을 것이다. 결손가정이나 불우한 환경이 특별히 그 개인의 인격이나 능력을 나타내는 징표가 아님에도 우리는 사회 평균인이라는 척도를 기준으로 이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거나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곤 한다.

일부 청소년들이 불우한 환경에서 잘못 성장하는 과정에는 사전에 도움을 주지 못한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점도 하나의 원인인데 우리는 이들의 개인성향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들을 탓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은 사회발전의 밑거름이므로 이들의 방치는 장래의 국가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의 환경을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선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4일 연수경찰서는 연수구청과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통합사례관리 협약'을 맺었다. 이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다문화가족, 새터민 등 업무와 관련된 저소득층을 사전에 발굴·지원하는 뜻 깊은 업무협약이다. 경찰서 사무처리중 환경이 열악한 가정을 인지하게 되면 연수구청에 통합사례관리 신청을 하여 심사를 통해 생계·의료·주거·교육비 지원, 고용 지원 등 각종 복지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현재 우리나라는 여러 복지제도가 준비되어 있으나 보호자가 없는 결손가정의 청소년이나 불우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은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알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 신청하기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누군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지원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협약은 이들의 신청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복지지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우리는 이러한 복지지원이 일회성에 그치거나 연말에 집중되지 않게 평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어야 하고, 또 사후관리를 꾸준히 하여 개선된 그들의 삶이 이 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말이 다가온다. 일년을 마무리 하면서 열악한 환경의 청소년을 돕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연중 이들을 발굴하여 도움을 주는 것이 오히려 그들의 긍정적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대희 인천연수경찰서 아동청소년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