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발전협의회 간담회 참석·항만 현장 순시
"항만·공항 육성 전략 필요" 중요성 강조 … 적극 지원 약속도
▲ 30일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인천 항만업·단체 및 유관기관 간담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민선6기 시정부의 항만공항해양국 폐지검토 등 '인천항 홀대론'이 제기되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항만 껴안기' 행보에 나섰다. 유 시장은 30일 반나절 넘게 '인천항 발전이 곧 인천 발전'임을 강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인천시장 초청 인천항 현황에 관한 간담회'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심정구 인천시민원로회의 의장, 지희진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 유창근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장, 이해우 인천항운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아침부터 점심까지 이어지는 현장 투어는 취임 이후 처음"이라며 "인천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자란 나는 항만을 떠나 인천을 생각할 수 없다. 인천항은 인천 자산이요, 미래 경쟁력"이라며 인천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시의 '항만 홀대' 여론을 부추긴 조직개편에 대해 '오해'임을 참석자들에게 밝혀 진화에 나섰다.

유 시장은 "건설항만공항국 신설은 기능, 업무량 등을 고려해 보다 잘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기존대로 항만·공항 업무를 독립시켜 존치할 예정"이라며 "인천은 바다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베스트'가 안 된다면 항만, 공항을 활용한 '온리 원'이 돼야 한다. 이들 육성을 위한 집중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항만·공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인천의 획기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특단의 관계 설정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을 잡아야 인천이 살 수 있다. 시정운영 방향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마케팅을 포함시킨 것은 항만과 공항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항만과 공항이라는 수준 높은 인프라를 확보하고도 부산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맞춰 항만, 공항을 소홀히 한다는 여론을 의식,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 시장은 또 "인천이 비전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발전 계획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비전 2050'계획을 수립하겠다. 항만·공항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인천은 더 이상 '문'만 열어주는 '대한민국의 관문'이 아니다. 인천에 발전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년 시 예산방향을 놓고 지역 내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잇따라 제기되자, 향후 시 정책 방향에 대해 인천항이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간담회 직후 유 시장은 항만순찰선에 승선해 내항과 남항, 북항, 신 국제여객터미널, 인천신항 등을 둘러보며 관계자들로부터 인천항 현안을 청취한 뒤 시 차원의 협조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귀복 인발협 회장은 "1분 1초도 아껴야 하는 유 시장은 항만에서 아침·점심을 해결하며 항만에 머물러 인천항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며 "인천 출신 시장과 함께 향후 현안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