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안 비현실성 인식
내항재개발 등 과제 해결
구체·세밀 시행계획 요구
"강압적 추진땐 강력 대처"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을 놓고 항만 노사가 협력하며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노사 간 협의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정부 대책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인천항운노동조합과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단은 30일 오전 회의를 열고, 내항재개발과 내항 부두통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노사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내항재개발이 구체적인 방향 및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두운영사 통합 등 대안이 비현실적인데다 다양한 문제들을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노사는 현재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인천항만공사(IPA)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출범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사측은 우선 기존 부두운영사에 대한 IPA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가 임대계약 위반 등 법률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부두운영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정부 정책에 따라 강압적으로 통합이 진행된다는 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도 기존 운영사 직원들에 대한 고용 대책 부재와 비현실적인 추진 일정 등도 꼬집었다.

인천항운노조 역시 단일 운영사 통합 이후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동의했다. 결국 항만 산업 평화가 불안해질 뿐 아니라 근로 및 복지 수준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항 노사는 이날 제기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구체적이고 세밀한 시행계획 수립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와 같이 정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단일화를 고집할 경우, 노사가 함께 강력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해우 인천항운노조 위원장은 "인천항 노사는 재개발 대체부두 제공과 항만종사자 고용대책 수립, 단일 운영사 출범 시 대책 우선 제시 등 내항재개발 과제 해결을 위해 협의를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내항재개발을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