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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전만 해도 구성진 목소리로 "조갯살 사려!, 새우젓 사려!" 하며 온 동네를 누비던 장수들이 있었다. 그 시절의 풍물시였다. 지게에 진 것은 대개 백합과 바지락 등이었고, 근해에서 잡은 잔새우로 만든 싱싱한 새우젓이어서 주부들의 일손을 크게 덜어 주었다. ▶지금의 인천역 인근에 있던 수협 어판장에서도 새우젓을 상시로 살 수 있었다. 새벽 경매가 끝나고 나면,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져 온종일 북새통이었다. 계절에 따라 선보였던 갖가지 생선과 건어물들, 새우젓이 수북이 담긴 드럼통 수백여 개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수협 어판장'과 8부두 정문 건너편 '새우젓골목'의 전성시대가 끝난 것은 1974년 내항이 준공된 후이다. '새우장'을 소래포구로 옮겨간 지도 벌써 30여 년이 넘는다. 사시사철 밀물ㆍ썰물처럼 인파가 오갔고, 관할 남동구에선 '옛 포구의 추억'을 살려 매년 축제를 벌이고 있다.▶그에 못지 않는 새우장을 본보 강화 주재 왕수봉 기자가 27일 보도했다. "최근 강화군 새우 어획량이 크게 늘었고, 참새우 조업철이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24일까지 경인북부 수협에서 위판한 새우젓이 작년보다 31%가는 9017드럼(1드럼=250㎏)에 달한다"고 한다. ▶강화군은 전남 목포, 신안군과 함께 전국 3대 새우젓 생산지이자, 전국 참새우 어획량의 50%를 차지하는데 특히 강화 새우젓의 영양과 맛이 뛰어난 것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 영양 염류가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염도는 낮고, 유산균은 2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글을 연전에 김용범 한양대 문화콘텐즈학과 교수가 계간 '리뷰인천'에 게재한 일이 있다. 김 교수는 '강화 소금'을 예찬하면서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이 있는데다가, 바닷물과 임진강 민물이 섞여 돌아 염도 70%의 최상의 소금이 생산 된다./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