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도시건축공동위 '구월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원안 가결
기존 백화점·터미널 증축 '2만1041㎡ → 5만3646㎡ 확대' … 서측에 28층 오피스타워
교통체증 예상 … 공원 활용안 마련·이용객 동선 확보 조건 제안
롯데쇼핑㈜의 인천종합버스터미널 개발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상의 터미널 부지를 줄여 백화점 등 판매시설 부지를 크게 늘리는 내용이다. 활동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도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는 2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제6회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구월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안건은 인천종합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구월지구 특별계획구역의 세부개발계획을 확정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면적은 7만6701㎡로 터미널을 비롯해 제1·2종 근린생활시설과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운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터미널 면적은 기존 4만4199㎡에서 5만231㎡로 약간 늘어난다. 터미널시설, 부대시설, 편익시설은 지금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다. 주차장·박차장은 3만3730㎡에서 3만7450㎡로 늘어난다. 그동안 지상에서 운영되던 주차장은 지하 1·2층, 지상 2층으로 나뉘어 들어선다.

롯데쇼핑은 기존 신세계 백화점과 터미널 건물을 증축해 건물 규모를 2만1041㎡에서 5만3646㎡로 크게 늘린다. 사실상 터미널 부지의 2/3 이상에 건물이 들어서는 셈이다.

건물의 연면적도 16만1750㎡에서 37만179㎡로 두 배 넘게 커진다. 늘어난 면적의 대부분은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영화관과 웨딩홀은 터미널 위에 들어선다. 오피스 타워는 터미널 서측에 28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번 개발이 완료되면 주변의 활동인구는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물 일일 활동인구는 현재 9만805명에서 개발 완료시 20만209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밀집으로 인한 교통체증이 염려되는 부분이다.

시 교통기획과도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터미널로 인해 현재도 교통정체의 여파가 남동권역 전체로 파급되고 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이에 따라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개선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발 완료 시점인 2018년에는 시간당 승용차 유입이 1308대, 유출이 1494대씩 늘어날 것으로 조사된데다 평균 속도도 18.1~35.7㎞/h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교통개선대책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위원회는 부지 남쪽에 조성되는 공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가로 마련하고, 이용객의 동선을 확보할 것을 조건으로 제안했다. 롯데쇼핑은 이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