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어터 '두근두근 연극전'
내달 6~23일 세 작품 무대

2010년 개관 이래 네 번째 가을을 맞는 문학시어터가 오는 11월 6일~23일 16일간에 걸쳐, '2014문학시어터 공동기획' 두번째 '두근두근 연극전'을 개최한다.

이번 두 번째 공동기획전 '두근두근 연극전'은, 부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스릴과, 사랑, 희망 등을 다룬 작품을 선정했다.

첫번째 작품, 극단 울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는 2010년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이웃집 쌀통(김란이 작)'을 무대화한 것으로, 원로 연출가 강영걸 씨의 연출로 완성됐다. 올해 초 한국연극의 산실인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상연돼 전회 매진을 기록한 바 있으며, 내년 다시 명동에서 앵콜로 상연될 예정이다. 평범한 주택가. 골목에 버려진 쌀통에서 사람의 시체와 돈이 발견되면서 일어나는 동네 아줌마들의 치열한 심리를 그렸다. 결국 시체를 숨기고 돈은 챙기고 쌀은 떡을 해먹기로 하는 유쾌하면서도 섬뜩한 호러 코미디이다.

두번째 작품, 극단 美의 '러브스토리(김경미 작, 연출)'는 노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 '노트북'을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4년째 대학로에서 롱런중이다. 올해 2014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두 젊은이가 우연히 만나 주변의 반대를 이겨내고 끝내 사랑을 이루고 행복한 일생을 보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아내에게 찾아든 치매. 남편은 아내가 평생 써왔던 일기장을 읽어주며 아내의 기억을 붙잡고자 눈물겨운 헌신을 보인다. 황혼이혼이니 가족 붕괴니 하는 말들이 흔해진 요즘,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게 해줄 수 있는 작품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이다.

세번째 작품 극단 연미의 '소년B'는 일본의 기시다 희곡상 수상작가인 시바 유키오 씨의 작품이다. 주인공은 학교와 친구들이 세상의 거의 전부인 평범한 청소년. 어느 날 학교에 동물들이 죽어나가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고, 숨겨져 있던 불안과 그늘이 드러나게 된다. 한국에선 초연이지만 이미 일본에선 청춘이라는 테마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자의식이라는 불치병에 걸렸던 중학시절의 기억의 파편을 실험적으로 열거함으로써 사춘기 청소년들의 불안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극단 연미는 '심생' 이라는 작품을 깊이 있게 다듬어온 젊은 극단으로 작품을 만화적 기법으로 빠르고 재미있게 구성,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득력 있는 무대로 완성했다.

인천예총 관계자는 "이번 두근두근 연극전을 기획한 ㈔인천예총 문학시어터는보다 다양한 주제와 작품을 찾아, 3차, 4차 공동기획전을 시민들께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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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