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 치안정감 시대 열린다 - 상>인천청장 직급 격상]
명품치안 우수성 인정 … 경찰 활약·지역 단합 일조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의 치안을 책임지는 인천경찰이 치안정감 시대를 맞는다. 지난 1995년 인천경찰청장 직급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격상한지 근 20년만에 찾아온 경사다.

치안감인 인천경찰청장 직급이 한 단계 오를 뿐 아니라 인천경찰의 위상도 높아진다. 시민 300만명 시대를 앞둔 인천으로서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치안력은 인구수와 궤를 같이 한다. 인구가 많을수록 경찰의 역할도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치안정감인 인천경찰정장의 지휘 아래 인천경찰 조직은 보다 더 세밀해지고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시민들에게 양질의 치안 서비스가 제공될 것은 물론이다.

▲인천경찰 활약, 치안정감 시대 앞당겨
인천경찰은 그동안 '명품 치안 서비스'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지난해 인천지역 인구 10만명당 4대 범죄 발생 건수는 430건으로 전국 평균 613건보다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인천경찰은 이 분야에서 4년 간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계속 지켜왔다. 같은 해 4대 범죄 검거율은 61.1%로 이 역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범죄 예방 활동과 범인 검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다.

올해도 인천경찰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7월 검·경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에 대한 '부실 수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을 때, 인천경찰은 3개월 간 오피스텔에서 숨어 지내던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을 붙잡았다. 인천경찰이 경찰의 체면을 살린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이뤄낸 성과였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에서도 인천경찰의 활약이 이어진다. 안전 대회로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열정'을 쏟은 인천경찰은 큰 사고없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데 크게 일조했다. AG가 끝난 직후 기획재정부는 예산 심의 안건으로 올라온 인천경찰청장 직급 격상안을 통과시켰다. 인천경찰의 꿈인 치안정감 시대가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지역의 단합된 힘으로 만들어낸 성과물
지난 21일 인천경찰청장 직급 격상안이 입법예고된 데는 지역의 관심과 응원이 크게 한 몫을 했다.

모처럼 인천 정치권은 인천경찰청장의 직급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격상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등 여야 할 것 없이 한목소리를 냈다. 평소 지역의 크고 작은 사안을 두고도 하나로 뭉치지 못해 "모래알 같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인천 정치권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힘있는 시장'도 큰 몫을 했다.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은 안행부 장관에게 조직 신설을 건의하고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수차례 건의해 조직 격상을 이끌어 냈다. 유 시장이 장관을 전담하고 부시장과 대변인, 비서관 등이 예산실장, 예산기준과장 등에게 격상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290만 인천시민도 인천경찰청장의 직급 상향을 염원했다. 인천시의회는 인천시민의 소망이 담긴 '인천경찰 치안 역량 강화 건의안'을 정부에 전달하며 정치권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인천경찰청장 직급 격상은 이렇게 시민과 정치권 등 지역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상범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은 "인천경찰청장 계급 격상이 사실상 확정됨으로써 290만 인천시민의 염원이 이뤄졌다"며 "인천경찰이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치안 서비스로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인천경찰 연혁
●1987년 2월27일 경기도 경찰국으로부터 분국, 인천직할시 경찰국(7과 33계·실) 개국
●1991년 8월1일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승격(2담당관 9과 35계·실, 공보·감사담당관 신설)
●1995년 12월7일 인천경찰청장 직급 격상(경무관→치안감), 차장 직제 신설
●2002년 11월28일 인천경찰청 인천 남동구 구월동 신청사로 이전
●2003년 12월18일 지역경찰제로 일선 편제 개편(112개 파출소→지구대(32), 특수파출소(11))
●2013년 11월20일 인천경찰청 2부장제 도입, 여성청소년과 신설 등 민생치안 인력 164명 증원
●2014년 10월21일 인천경찰청장 직급 격상(치안감→치안정감) 개정안 입법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