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인천시청 소속 복싱선수였던 배우 이시영이 2년 만에 인천을 떠난다는 소식이다. 그는 이별을 아쉬워하는 편지와 함께 동료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인천시체육회에 기탁하고 사실상 은퇴를 시사했다. 인천시와 동료들에게 남긴 편지에서 이시영은 '인천 복싱선수 이시영'을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

이시영 말고 인천엔 '마린보이' 박태환이 있다. 그는 오는 28일부터 11월3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요즘 서울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영은 박태환처럼 세계적인 선수는 아니지만 나름 독특한 이력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받은 인물이다. 박태환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수영의 신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이처럼 유명한 사람들을 인천대표로 끌어오고서도 인천과 오버랩이 잘 안 된다는 점이다. 예술가의 경우도 그랬다. 정명훈이라는 세계적 거장을 인천에서 만든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모셔' 왔음에도 예산만 잔뜩 쓴 뒤 결국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말았다.

유명인을 인천으로 데려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들을 통해 인천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그런데 어렵게 유명인을 데려오고도 널리 알리고 확산시키는 마케팅에 실패함으로써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 한게 사실이다. 정명훈 지휘자의 경우도 방송이나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 '인천 연고'가 아닌 '서울시향 지휘자'로만 밝히곤 했다. 그가 인천 연고인 때는 오직 인천에서 지휘를 할 때 뿐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유명인을 통한 인천 홍보에 대해 새로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인천출신, 혹은 인천 연고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을 중심으로 유명인 활용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인천 연고의 유명인은 배우 최불암 전무송 황신혜 전노민, 가수 송창식, 신지에서부터 영화감독 권칠인 임순례, 개그맨 김구라 지상열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다. 이들은 고향인 인천에 애정을 갖고 있으므로 조금만 신경쓴다면 고향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할 자원들이다. 이들과 이들이 가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천마케팅을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