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합작기업 투자금액 포함·실제 투자 14% 불과
경기도가 해외 투자유치 실적을 과도하게 부풀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민선 4·5기 경기도가 체결한 외국인 MOU 투자 체결 현황'에 따르면, 김문수 전 지사가 재임기간 22개국 33회의 투자유치 출장을 통해 올린 185억7천만불의 유치실적에는 국내 합작기업의 투자금액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총괄하는 대한무역투지진흥공사(KOTRA)는 통상 정확한 투자유치 통계를 집계하기 위해 외국투자가의 투자 금액만 산정하고 있으나, 경기도가 투자유치 실적을 부풀려 온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순수 외국인 투자 금액으로 다시 계산해 보면 MOU체결 이후 포기한 금액을 제외하고 63억8천만불 정도로 드러났다.

게다가 MOU 체결 이후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경우는 올해 7월기준으로 26억불에 그쳐 경기도가 내세운 185억7천만불의 약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밖에도 해외투자유치 실적을 가지고 청와대와 경기도를 비롯해 전·현직 지사간에도 서로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중복 발표한 사례도 있었다.

박 의원은 "면밀한 사전검토 없이 각종 교류협력 사업이 합의되었다가 실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은 즉각 시정돼야 한다"며 "하나의 협력사업을 성사시키더라도 다양한 검토를 통해 사업을 신중히 진행해야 경기도가 신뢰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