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시사 … 감사편지·기부
인천시청 소속으로 복싱 선수생활을 했던 배우 이시영(사진)이 2년 만에 은퇴를 시사하며 인천과 동료 선수들 곁을 떠난다.

내년 1월 인천시청과 계약이 끝나는 이시영은 이별을 아쉬워하는 편지와 함께 동료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인천시체육회에 기부했다.

이시영은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제주도 전국체전에 출전하고자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뒤 최근까지 연습에 매진했지만 고질적인 어깨 탈골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21일 대회 참가 포기를 결정했다"고 22일 측근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같은 결정과 함께 자신과 동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한 심정을 담은 편지를 남겼다.

그는 편지를 통해 "(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간절한 마음으로 제주도 전국체전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어깨 탈구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다"며 "연예인이 아닌 복서 이시영을 응원해 주시던 팬 여러분과 인천시청 관계자, 감독님, 동료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처럼 복싱선수로서 마무리를 앞두고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다가 인천의 동료 복싱선수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남기기로 결심했다"며 기부금을 전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 인천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한만큼 제주도 전국체전에서 개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남기길 바라고, 나아가 제가 소속돼 있던 인천이 종합우승하는 모습을 보고싶다"며 "같은 자리에서 응원을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인천복싱과 함께하겠다"는 말로 편지를 마쳤다.

그는 편지 끝에 자신을 '인천 복싱선수 이시영'이라고 표현하며 끝까지 인천과 동료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