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등 전국 평균 밑돌아 … 시교육청 "학력 저하 학군 우선선정 탓"
전국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수준과 수능 성적이 일반 고교에 비해 떨어진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내년 10개교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혁신학교 40개를 운영하겠다는 인천시교육청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타 시·도의 혁신학교 성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경기도 고등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체학생의 9.1%로 경기도 고교 평균 4.7%보다 4.4%p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기초학력 미달은 입학 때 실시한 학력 평가를 바탕으로 일정한 점수보다 낮은 학생 비율을 말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서용교 의원이 전국의 혁신학교와 충청북도의 성적을 비교한 결과도 비슷했다.

혁신학교 고교의 국어 기초미달 비율은 6.3%로 충북 0.5%와 전국 중학교 평균 2.8%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수학 역시 혁신학교의 10.2%가 충북 고등학교 1.2%와 전국 평균 4.5%와 비교해 미달 학생이 월등히 많았다.
영어는 혁신학교 6.5%, 충북 0.6%, 전국 평균 2.7%로 조사됐다. 수능점수도 혁신학교가 낮았다.

올해 졸업한 혁신학교 18개의 1기 수능결과를 보니 국·영·수 과목에서 모두 전국 평균보다 떨어졌다.

국어A의 전국평균은 92점인데 비해 혁신학교는 86.6점이었으며 영어A는 전국 95.3점, 혁신학교는 90점이었다. 수학A는 전국 94.1점인데 혁신학교 88.9점으로 낮았다.

서 의원은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가 좋더라도 기본 학력이 저하된다면 미래교육의 대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혁신학교가 지정되는 지역이 원도심과 학력 저하 학군을 우선하기 때문에 초반의 학력 격차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혁신학교 자체의 학력 향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경기도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난 2011년 13.7%에서 1년 뒤인 2012년 9.1%로 개선됐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혁신학교의 위치 선정을 감안하면 전국 평균의 학력과 절대 비교하기 어렵다"며 "민주·창의적인 교육으로 혁신학교 학생들이 기본 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