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변경사항 홈페이지 바로 적용"
#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이클 로드 부문 첫 경기가 열린 22일 오전 10시. 평소 자전거에 관심이 많았던 곽모(27)씨는 자전거를 타고 사이클 경기 관람에 나섰지만 경기장을 찾을 수 없었다.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송도 일원'이라고 적혀 있을 뿐 코스나 출발 지점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뒤늦게 인천대입구 역 주변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경기는 이미 종료된 후였다.

곽씨는 시간만 날린 꼴이 됐다.


# 휠체어 테니스가 열린 지난 21일. 지난 20일부터 내린 비로 경기는 실내코트로 경기장을 옮겼지만 조직위는 어떤 공지도 없었다.

홈페이지에 있는 경기 장소만 야외경기장에서 실내코트로 바꿨을 뿐이었다. 경기가 어디서 열리는 지 알 길이 없는 관중들은 뒤늦게 장내 안내 방송을 듣고 5~10분여 계단을 오르내려 실내코트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뒤늦게 경기를 관람하러 왔던 한 가족은 "비와서 안하나보다"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관객들은 심심치 않게 경기장을 찾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경기장이 바뀌거나 사이클 로드 부문의 경우 경기장이 어딘지 쉽게 알 수 없어 경기장을 떠나는 관중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 동원관중으로만 경기장을 채우려 하는 조직위의 안일한 대처에 일각에서는 조직위가 '어차피 관중이 없을 테니'라는 마음가짐으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곽씨는 "마침 대학 수업이 없는 날이라서 혼자서 사이클 경기를 보러갔지만 도로는 물론, 경기장 주변 역인 '인천대입구역'에도 관련 설명은 없었다"며 "일반 관중을 위한 설명은 확실히 부족한 상태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열우물 경기장을 찾은 한 노부부는 "우리처럼 일반 관중도 없지는 않다"며 "물론 동원된 학생들이나 장애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 관중도 있는 만큼 최소한 경기 장소는 홈페이지에 공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들은 "사이클의 경우에는 송도를 크게 한바퀴 돌기 때문에 송도일원이라 표시한 것"과 "우천 시 테니스는 당연히 실내체육관에서 하는 것이고, 따로 공지는 하지 않지만 경기일정 홈페이지에 바로바로 변경사항을 적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